최근 직구 열풍이 불면서 세계 각국의 여러 쇼핑몰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중 직구족이라면 누구나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를 들어본 경험이 있으실 껍니다. Aliexpress는 홍콩에 위치한 법인으로 알리바바(Alibaba)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이며, 대부분 세계각국을 대상으로 중국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타오바오(Taobao)가 맡고 있죠. 


그런데, 이용해보신 분들은 '중국에서 배송이 출발하는데 왜 다른나라 우체국을 사용할까?' 의문이 드실껍니다. 실제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스웨덴' 등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직구제품을 배송하고 있는데요. 이 의문을 풀어드리기 위해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우체국 브랜드


1. 수익이 필요한 우체국

현재 일부국가의 우체국들은 국내 배송물량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배송물량까지도 도맡아 배송하고 있습니다. 국내 물량만으로는 수익창출이 어렵거나, 추가 수익이 필요한 경우 이런 정책을 펼치게 되는데, 당연히 이들에게 물동량이 어마어마한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세계 여러나라의 물품들은 화물선이나 항공을 통해 자국의 우체국으로 모은 뒤 다시 최종 목적지 국가로 배송하게 됩니다. 

물품을 모으는데 필요한 비용 + 물품을 분류하고 배송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불받은 배송비와 비교해 적다면 이 정책은 성공적인 것이 됩니다. 


알리에서 흔한 $1 미만 제품 무료 배송 (Free Shipping)



2. 저렴한 배송비가 필요한 판매자

이렇게 세계 배송을 맡겠다는 우체국이 난립하면서 배송비 경쟁이 붙게 됩니다. 여러가지 제반비용을 고려하여 각자의 최저가격을 제시하고, 이 중에서 가장 저렴한 우체국을 판매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배송비는 낮아지게 되고, 구매자는 저렴하게 물품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배송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리튬은 새어나올 경우 화재 혹은 폭발 위험성이 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7-xPHopebiE



3. 각자 다른 배송정책

우체국은 국가마다 각자의 배송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우체국은 배터리류는 일체 배송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는 운송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배터리 내에 있는 리튬이 새어나와 터져버리거나 진화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한항공에서 배터리류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큰 피해가 났던 사례도 있었고, 테러단체에서 폭발물로 사용하여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Sweden Post)과 네덜란드(Netherland Post, 현 PostNL)는 배터리류 배송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 스웨덴은 현재 ISIS의 테러위협으로 잠정 중단한 상태)

배터리류 배송이 필요한 판매자라면 위의 국가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를 허용한 우체국 입장에서는 위험발생 가능성이 낮은 점과 수익창출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특정 우체국만 배달할 수 있는 지역이거나 물동량을 잘 처리해준다거나 등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합니다.


발송인 서명(Signature of sender)이 'YANWEN' 인 송장

출처 : https://bada.wiki/알리익스프레스



4. 세계 우체국을 연결해주는 중계업체

판매자가 이런 우체국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물량을 계약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중국에는 배송을 알선해주는 중계업체가 생겨났는데, 알리익스프레스를 오랫동안 이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얀웬(Yanwen)', '4PX' 이 바로 그런 업체입니다. 

우체국은 위 중계업체와 계약하고, 판매자는 중계업체와 계약하여 물품을 배송하는 형태입니다. 판매자는 중계업체로 품목을 보내면, 중계업체는 다시 우체국으로 보내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때 판매자는 여러나라의 우체국을 선별하고, 배송상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중계업체를 통해 물품을 보냈을 경우 간혹 송장 서명란에 판매자 이름이 아니라 중계업체 이름이 적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얀웬? 4PX? 뻥트래킹으로 유명한 업체 아니야?


흔히 얀웬과 4px를 뻥트래킹의 대표 업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이 아닙니다. 

우체국에서는 다양한 배송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일반우편', '국제등기', 'EMS' 로 나뉘고, 국제등기는 다시 '추적(Tracking) 가능'(Registered mail), '추적 불가능'(Unregistered mail) 으로 나뉩니다. 

가격이 저렴한 순으로는 일반우편 > 국제등기 추적 불가능 > 국제등기 추적가능 > EMS 이지만,

배송속도는 EMS > 국제등기 추적 불가능 = 국제등기 추적 가능 > 일반우편 순으로 빠릅니다. 

그리고, EMS/국제등기는 수령인에게 집배원이 직접 배달하는 반면 일반우편은 우편함에 놓고 갑니다. 


중계업체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배송수단('Yanwen Express', '4px om pro' 등)은 대부분 '일반우편' 서비스이며, 가장 저렴하지만, 배송속도가 매우 느리고 추적도 불가능합니다. 이 배송수단은 중계업체에서 판매자들의 품목을 모아 그 때 그 때 가장 배송비가 가장 저렴한 우체국을 선정하여 일반우편으로 발송하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는 매번 다른국가 우체국의 송장이 찍힌 품목들을 받게 됩니다. 


즉, 애초에 트래킹이 불가능하고, 매우 느린 배송옵션이기 때문에 뻥트래킹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우펀은 분실율이 높고 분실시 판매자가 손실을 떠 안아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판매자들도 가격이 어느정도 있는 상품들을 이런 옵션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일반우편'도 자국내에서 트래킹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China Post)


같이 보면 좋은 글

알리익스프레스는 왜 배송비가 저렴할까? - http://blog.bpscal.com/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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